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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review

서스페리아(2018)

by hzyiunn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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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EC%84%9C%EC%8A%A4%ED%8E%98%EB%A6%AC%EC%95%842018_%ED%8F%AC%EC%8A%A4%ED%84%B0.jpg

영화명 : 서스페리아(Suspiria)
개봉 : 2019.05.16
장르 : 공포, 스릴러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52분
줄거리 : 마담 블랑의 무용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찾아온 소녀 수지가 겪는 기이하고 놀라운 경험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550#)

 

서스페리아

마담 블랑의 무용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찾아온 소녀 수지그리고 그 곳에서 겪...

movie.naver.com

본 블로그에서 리뷰하는 영화 서스페리아는 1977년에 개봉한 서스페리아1977의 리메이크작으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작품이다.

리메이크(Remake)란, 과거에 제작된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어떤 창작물을 같은 장르 혹은 다른 장르로 다시 바꾸어 만드는 것을 말한다. 리메이크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거나 시대 상황과 배경에 맞추어 재해석 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본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아나스타샤 역으로 잘 알려진 다코타 존슨이 주연인 수지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마담 블랑 역할은 틸다 스윈튼이, 영화의 처음을 시작하는 패트리샤 역할은 클로이 모레츠가 맡았다.

아래의 글 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indiepost.co.kr/post/11452


'서스페리아'는 실제 '서스피리아' 라는 발음이 맞는데, 이는 라틴어로 한숨을 뜻한다.
이는 오리지널 작품에서 '서스페리아'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개봉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도 동일하게 이어서 '서스페리아'라고 개봉했다고 한다.
영화는 표층의 이야기와 심층의 이야기의 이중구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표층으로는 수지(다코타 존슨)가 무용 아카데미에서 겪는 일이라고 한다면, 심층으로는 페미니즘과 1970년대 당시 유럽, 특히 독일의 정치 사회적인 영화이다.
자주 등장하는 '68혁명'은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회변혁운동으로 독일과 미국에게도 영향을 미친 운동이다. 이 혁명 이후, 독일, 그 중에서도 서독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 부흥했는데, 영화에서는 RAF라고 불리는 극좌 테러리스트 단체에 대해 자주 언급된다. RAF는 Rote Armee Frakition의 약자로 동독과 달리 나치 정권을 청산하지 못한 정부를 향한 분노와 경멸의 감정을 담고 있다.
이는 영화와도 이어지는데, 영화 속 무용 아카데미에서도 세력이 나누어진다. 마르코스를 따르는 세력과 블랑을 따르는 세력, 그리고 이들 모두를 반대하는 새로운 세력이다. 이는 나치 정권을 청산하지 못하고 여전히 독재의 잔재가 남아있는 당시 서독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550#

영화는 서독에서 동독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교차편집으로 이어지는데, 표층 플롯과 심층 플롯의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젊은이들의 불만이 뿜어져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어떻게 표출되었는지가 영화에서 함께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550#

영화는 패트리샤(클로이 모레츠)가 정신과 의사인 요제프의 상담실로 가는 모습부터 시작된다.
가는 길 내내 사람들이 바더를 석방하라는 시위를 하며 어수선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또한 비행기 하이재킹 사건이 라디오에서 나오며 영화 전반에 1970년대의 사회적 배경이 중요함을 암시한다.
앞서 말했듯, 무용 아카데미의 세력은 총 3개라고 볼 수 있다. 마르코스와 마르코스를 지지하는 교사(청산되지 못하고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기성세대 권력자), 마르코스의 조력자였지만 대항하는 블랑과 블랑을 지지하는 교사(체제 내 개혁을 하고자 한 기성세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새로운 세대인 패트리샤, 올가, 사라(기존 체제에 저항하던 젊은이들).
애초에 마녀의 소굴임을 보여주고 이 장소에서 세개의 세력, 다시 말하자면 각 세대의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550#

영화에는 총 3명의 마녀가 등장한다.
한숨의 마녀(Mater Suspiriorum, The Mother of Sighs), 어둠의 마녀(Mater Tenebrarum, The Mother of Darkness), 눈물의 마녀(Mater Lachrymarum, The Mother of Tears).
마르코스가 세 마녀 중에 하나인 것 같다고 말한 패트리샤는 그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 분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 숨겨진 공간에서 이상한 그림과 장식품들을 발견한 사라(미아 고스)는 요세프 박사를 찾아가 그들이 정말 마녀인 것 같냐고 묻는다.
요세프 박사는 "누군가에게 망상을 심을 수 있다면 그게 종교죠. 그게 나치였어요. 나치도 이런 게 있었어요. 문양, 난해한 의식. 세 마녀라는 건 가령 창립자들을 뜻하는 암호명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를 들은 사라는 더욱 더 혼란스러워 하며 패트리샤를 찾으려 한다.
결국 마녀들에게 사라는 잡히고 최면에 걸린다.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550#

춤을 추며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하진 마르코스를 위해 수지의 몸을 가져오는 의식을 진행하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낀 블랑이 이를 멈추려 하고 블랑은 마르코스 손에 목이 잘린다.
수지가 마르코스를 바라보고, 지하에서 어떤 크리처가 등장하자 마르코스는 수지에게 "넌 누구지?"라고 묻고
수지는 "넌 누구에게 기름 부음 받았지? 세 마녀 중 누구에게?" 라고 마르코스에게 다시 묻는다.
마르코스는 당황하며 "마녀 서스피로룸"이라 답하자 수지가 "내가 바로 그녀다(I am She)"라고 말하며 마르코스와 그녀를 따르는 모든 세력을 처단한다.
이어 수지가 가슴을 찢어 여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여성의 성기와 유사한 모습이다. 가슴을 찢으며 "내가 유일한 어머니다"라고 외치는 수지. 그리고는 희생당하며 고통을 겪은 세력(패트리샤, 올가, 사라)들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 묻고 죽음을 원하며 지쳤다는 그녀들에게 죽음을 선사한다.
영화의 마지막 후반부, 본인이 바로 '그녀'라고 말한 후 기존 기성세대들을 청산한 수지.
수지는 요세프 박사를 찾아가 그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여기서 날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11월 11일이다.
1943년 11월 11일에 요세프 박사의 부인을 비롯한 3명의 여성이 사망하고, 1977년 11월 11일에 춤을 추는 3명의 여성이 있다. 이 춤을 추는 현재의 3명의 여성은 과거의 여성과 내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수지는 역사의 희생자이자 저항자이기도 했던 여성들을 구원해주는 듯하며 요세프 박사에게서 모든 여성에 대한 기억을 지워준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틸다 스윈튼이 맡은 3개의 배역이다.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550#
출처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1550#

위 사진의 마담 블랑, 그리고 요세프 박사. 마지막으로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마르코스(마르코스 사진은 너무.. 고어여서 넣지 않았다)이다.

감독은 여성의 모성에 대해서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여성의 역할에 관심이 없다"며, 다시 태어나기 위해 본인의 아이를 희생 제물로 삼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며 모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영화의 마지막에 그려진 마녀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수지의 엄마의 모습에서도 등장한다고 할 수 있다.
계속 침대에 누워 아픈 모습으로 등장하는 수지의 엄마는 "우리 막내.. 그 아이가 내 죄에요"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본인의 아이가 죄라고 말하는 걸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 애로 세상을 더렵혔다고 말하는 모습을 통해 전형적인 모성애를 가진 엄마의 모습과는 상반된다고 보여진다.

영화에서 일반적인 특징을 가지는 남성들의 역할을 지워진다. 오직 여성 위주의 극이 진행되는데, 원작에 등장하는 비서?는 본 영화에는 없다. 또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등장하는 형사들은 마녀들의 최면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기억도 못한 채 경찰서로 돌아간다.
단 한명, 주요한 역할로 등장하는 요세프 박사는 전형적인 '남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힘도 없고 마녀들의 최면에 휘둘려 부인의 환영을 보고 결국 마지막 의식에도 증인으로 참석하는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도 등장하는 사라의 대사 "전쟁 때도 무용단을 지켜낸 강인한 분이지. 우파가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만 볼 때도 저항하셨어"라거나, 마녀들이 요세프 박사를 의식의 증인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끌고가면서 하는 대사 "네가 저지른 짓을 똑똑히 봐! 넌 체포가 시작되기 전에 아내를 탈출시킬 시간이 충분히 있었어! 여자들이 진실을 말할 땐 듣지도 않았지. 망상이라고 매도해 버렸어!"라는 부분에서 페미니즘 적인 시각 또한 영화에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요세프 박사에게 당신이 부인이 사망하는 데에 직접적인 가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그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은건 피해를 받는 여성을 방관하는 남성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의미로도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잔인하지만 잔인하지 않은(사실 잔인함) 영화, 서스페리아였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작도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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