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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review

화양연화 : 리마스터링(2020)

by hzyiunn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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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361

영화명 :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 花樣年華)
개봉 : 2000.10.20
재개봉 : 2020.12.24
장르 : 로맨스, 멜로, 드라마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97분(재개봉 99분)
누적관객 : 121,349명
줄거리 : 1960년대 홍콩.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진 부인과 주모운. 이사 첫 날부터 마주치던 두 사람은 각자의 넥타이와 가방이 본인들의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361)


우선 디지털 리마스터링(remastering)이란, 과거에 필름으로 제작된 아날로그 형식의 영화를 현대의 기술로 복원화여 디지털 포맷으로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필름으로 제작되어 화질이 다소 좋지 않는 등의 결함을 리마스터링을 통해 해상도를 향상하고 화질, 음질을 개선하여 재발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글 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361)

화양연화 속 장만옥은 다양하고 화려한 치파오를 입고 등장한다. 실제 영화에 등장한 치파오는 총 21벌로 그 중 10벌은 영화 화면에서 보여 질 질감 표현을 위해서 종이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치파오를 입고 등장할까?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앞서 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60년대 홍콩이다. 그 시절에는 당연히 즐겨 입던 옷이라는 게 왕가위 감독의 답변. 하지만 변화가 없는 공간과 등장인물도 동일하기 때문에, 옷의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려고 했다고 한다.
몸의 굴곡에 딱 맞게 붙는 치파오는 도덕과 규율에 갇혀 있는 모습 또한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정교한 악세사리와 같이 묘사된 치파오는 옷이라는 기능이 없는 억압적인 구속의 도구로도 보인다.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361)

왜 두 주인공은 계속 국수와 같은 식사를 반복하는걸까? 인터뷰에 따르면 그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부유하지 못했고, 대부분 그런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는 그는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없다며 본인의 영화는 한권의 책이라고 하기 보단, 우편엽서라고 말한다.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361)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행복한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 그렇다면 이 영화는 불륜을 옹호하고 추억하는 영화일까?
영화는 둘만의 비밀에 대한 순간 순간들이 펼쳐지는 전개로 이루어진다. 둘에게 허락된 공간은 방 한칸과 국수집 근처 골목 정도가 전부다. 굉장히 한정되어 있고 제한적인 공간은 앞서 말했던 치파오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음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그들(각자의 배우자들)과 우리는 다르다고 말하는 진 부인. 하지만 추후 주모운이 이전에 쓰던 무협소설을 이어서 쓰겠다며 잡은 호텔방은 이전에 두 사람이 만나던 공간의 색감과는 아주 다르다. 어둡고 쓸쓸한 마음마저 들던 공간이었지만, 호텔방은 빨간색의 색감이 대부분이다. 두 사람의 마음이 더 커지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되면서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에 이런 색감이 비춰진 것은 아닐까 싶다.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361)


영화가 쓸쓸하고 고독하다는 기자의 말에 왕가위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쓸쓸하다고 느끼냐며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되묻는다. 왕가위는 두 사람이 같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고, 이들이 맺어지면 오히려 너무 영화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동안 서로 많은 것을 얻었다는 걸 보여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주모운이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무언갈 속삭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캄보디아가 왜 갑자기 등장할까? 앙코르와트가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 장소라 영원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했다는 왕가위 감독. 영화에서 주모운은 친구와 대화를 하며 비밀이 생겼을 때 나무에 구멍을 파서 그 안에 말한 후, 구멍을 막으면 된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 말처럼 주모운은 사원에 있는 구멍 속(영원한 장소)에 무언가를 속삭(비밀 - 아마 진 부인과의 일이 아닐까)인다.
또한 다른 인터뷰에서는 프랑스 드골장군을 맞이하는 캄보디아 왕 내외의 장면을 홍콩의 상황에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도 한다. 영국령에 있던 홍콩 원형에서 반환되어 달라진 홍콩의 모습을 보며 이전에 대한 그리움과 작별을 말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홍콩의 찬란하고 행복했던 시절을 앙코르와트에 묻어두고 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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